영화 변산의 줄거리
래퍼를 꿈꾸는 학수(박정민)는 부업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최고의 인기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인 '쇼미 더 머니'에 6 시즌이나 출전하였으나, 이번에도 어김없이 탈락하고 만다. 랩 배틀 키워드로 '어머니'가 제시되었는데, 제대로 랩을 구사하지 못했다. 사실 학수의 어머니는 학수가 어릴 적에 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래서 '어머니' 단어를 보자마자 드는 여러 가지 생각에 머뭇되다 탈락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혁수의 마음 한편에는 어머니의 장례식에도 참석치 않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차지하고 있었다. 학수의 어린 시절에 폭력을 휘두르고 가정에 소홀했던 아버지였다. 이미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위독하다는 연락을 '쇼미 더 머니' 참가하기 전에 받았으나, 아버지를 보러 가지 않았던 학수는 탈락 후 10년 만에 아버지를 보기 위해 자신의 고향인 '변산'을 찾는다. 아버지가 계신 병실에는 뜻밖의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고등학교 친구인 선미(김고은)였다. 선미는 그녀의 아버지를 병간호하고 중이었다. 학수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선미에게 부끄러운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학수가 당시 좋아했던 미경(신현빈)에게 사랑 고백을 하려 했으나, 의도치 않게 선미에게 사랑 고백하게 되는 실수를 범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도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하는 선미에게 학수는 아무런 기억이 없다며 애써 외면하였던 것이다. 그러던 중 학수가 초등학교 시절 괴롭혔던 용대(고준)를 만난다. 동네 건달인 용대는 이번에는 초등학교 시절 학수로부터 받은 괴롭힘을 학수에게 되돌려 주었다. 그리고 용대와 내기를 하였다. 그것은 누가 미경을 애인으로 삼느냐 하는 것이다. 용대가 이기면 학수가 용대 차의 운전기사를 하는 것이고, 학수가 이기면 서울로 올라가서 한번 더 기회를 준 '쇼미 더 머니'에 출연하는 것이다. 결국 용대와 미경은 연인이 되고, 학수는 그의 운전기사가 된다. 이런 사실은 고향 친구들은 물론이고, 선미 그리고 아버지에게도 알려진다. 아버지의 놀림에 학수는 그만 아버지를 때리고 만다. 상처 입은 아버지는 학수에게 용대와의 일을 정리해야 나와의 일도 끝낼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병원으로 들어가셨다. 학수는 용대에게 전화 걸어 갯벌에서 두 사람 사이의 악연을 끝내자며 용수를 불러내었고, 두 사람 싸움의 승패는 알 수 없으나, 그 갯벌에 있었던 변산초등학교 동창들은 모든 지난 일들을 정리하자는데 동의하였다. 옆에서 묵묵히 학수를 바라보며, 때론 조언하며 그를 짝사랑하는 선미는 '내일의 작가상'으로 인터뷰로 작가로서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을 학수도 보게 되고 그녀에 대한 마음이 커져갔다. 얼마 안 되어 아버지는 결국 돌아가시고 학수는 장례식 후 서울로 돌아간다. 이후 학수는 '쇼미 더 머니'의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화해 그리고 그리움을 랩 가사로 표현하였고, 그곳에 있었던 선미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준익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
'왕의 남자'로 123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이준익 감독이 영화 '동주'와 '박열'에 이은 또 하나의 청춘 영화가 '변산'이다. '변산'은 치열한 삶 속에서도 열정을 불사르는 이 시대의 청춘들을 학수를 통해 묘사하였다. 그리고 그 통로로 '힙합'을 선택하였다. 자전적 고백이 제일 잘 드러나는 음악 장르가 힙합이기 때문에, 요즘 세대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영화라고 이 준익 감독은 말했다. 이준익 감독의 메시지는 우리가 고향에서 지나왔던 과거의 이야기 속에서 그동안 애써 외면했던 것들에 대한 이해와 용서는 아닐까 생각한다.
청춘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이준익의 영화들
위에서 잠시 소개된 이준익 감독의 '동주'는 억압적 체제에 짓눌린 일제 강점기의 시인 윤동주와 그의 변함없는 친구이며 사촌 형이었던 독립운동가이자 수필가였던 송몽규와의 뜨거운 청춘 이야기이다. 당시 상업 영화가 난무하던 한국 영화계에 영화감독으로서의 소신을 지켰다는 평가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살렸다. 그리고 영화 '박열' 역시 일제강점기 배경으로 일제의 만행을 모든 나라에 알리기 위해 목숨 걸고 싸웠던 독립운동가인 '박열'의 실제 이야기를 그대로 담았다. 이 두 영화를 이 시대의 청춘들이 꼭 한 번은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