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줄거리
국가 정보국의 에이스 요원, 주태주(이성민)은 세상의 모든 것이 질서 정연하고 깨끗하고 깔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완벽주의자에 결벽증이 있을 정도이다. 그런 그에게도 무서워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동물'이다. 어느 날 엘리베이터에서 한 남자가 들고 있는 불도그에서 흘려내리는 침을 보고 혹여 자기에게 튈까 봐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 개 주인은 자기 개를 안아보라며 오히려 불도그를 태주의 얼굴에 가져다 대고, 결국 그 개는 태주의 얼굴에 오줌을 싸 버리고 만다. 한중 수교 25주년을 앞두고 중국 측에서는 특사를 보내는 데, 그것은 바로 판다 '밍밍'이었다. 동물을 혐오하는 그도 이렇게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리하여 VIP 경호 임무에 자원하게 된다. 판다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날, 태주에게 그의 후배 만식(배정남)이 찾아와 좋은 무기를 구매하였다며 펜을 하나 보여준다. 펜의 버튼을 누르자 반경 50미터 안의 모든 조명, 전자기기, 통신기기가 일시적으로 고장이 났다. 태주는 만식에게 적들의 기기만 고장이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핀잔을 준다. 그러던 중 기념식장에 테러범들이 나타나 연막탄을 던진다. 사람들이 우왕좌왕, 고함을 치며 순식간에 기념식장은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다. 게다가 테러범들이 특사 판다'밍밍'을 납치해 간다. 테러범을 쫓던 태주는 만식이 몰던 동물원 카트에 그만 넘어지고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다. 그리고 의식이 희미해져 가는데 군견이 사람 말을 하는 것을 보고는 기절해 버린다. 이때부터 태주는 특이한 초능력이 생겨, 동물이 말하는 것을 알아들을 수도 있고, 대화도 가능해졌다. 주변에 많은 동물들의 소리를 듣게 된 태주는 처음에는 정신이 이상해진 것 아니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곧 자신의 능력에 적응한다. 한편 특사 '밍밍'의 납치로 난리가 난 국가 정보국에서 민국장(김서형)은 가뜩이나 머리가 아픈데, 동물의 소리가 들린다는 태주의 말에 화를 내고 미친 사람 취급을 한다. 태주는 동물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활용하여 '밍밍'을 찾을 단서를 하나씩 확보해 나간다.
목소리 카메오 출연
영화 '닥터 두리틀' 과 '해치지 않아'를 재밌게 봤다는 김태윤 감독이 유명 배우를 캐스팅하여 동물의 소리에 배우의 소리를 입혔다. 먼저 중국 특사 판다 '밍밍'은 배우 유인나를 출연시켰고, 고릴라는 영화'기생충'의 배우 이정은, 흑염소는 중저음의 멋진 보이스 이선균, 불도그 퍼그에는 배우 김보성, 독수리는 가수 박준형, 햄스터에는 배우 이순재 선생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앵무새는 배우 김수미 선생님이 맡아주셨다. 참 그리고 군견 역의 알리를 배우 신하균이 담당하였고, 주연인 태주의 배우 이성민은 모기 역으로 1인 2역 하기도 하였다. 김태윤 감독이 영화 '재심'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강하늘과 정우를 목소리 출연을 제의하였다고 하는데, 강하늘은 당시 군 복무 중이라 상업적인 영화에 출연이 불가능하였고, 배우 정우는 너무 바빠서 함께 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하였다고 한다.
아쉬운 점들
먼저 등장하는 판다를 포함한 많은 동물의 CG가 자연스럽지 않다. 판다의 움직임은 배경과 너무 이질적이며, 군견인 알리의 턱은 동물의 움직임이 아니라, 안에 로봇이 들어있는 것처럼 딱딱하였다. 이외에도 다른 동물이 말할때 음성의 싱크가 맞지 않아 부자연스러웠다. 동물이 큰 역할을 차지하는 영화인데, 이런 동물과의 소통이 제대로 안 되는 부분은 영화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많은 관객의 비난을 면치 못했다. 배우들의 활용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연기파 배우인 '이성민'과 '김서형'을 캐스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과장되거나 억지스러운 장면이 많았다. 그리고 '배정남' 어설픈 연기에도 많은 혹평이 있었다. 코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 테러범의 역할과 목적도 애매하였고 영화 전반적으로 개연성이 너무 없었다. 안타깝게도 어떤 이는 올해 최악의 영화가 벌써 나왔다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개봉일이 1월 22일이었다. 하지만 동물을 좋아하는 우리 둘 초등학생 아들에게는 큰 웃음을 선사하였기에 위안을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