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벤허', 3시간 23분의 줄거리
세계 3대 성화로 손꼽히는 영화는 십계, 쿠오바디스, 벤허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벤허가 제일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벤허는 AD 26년 배경으로 로마 제국 시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유다 벤허(찰턴 헤스톤)는 유대 귀족으로 예루살렘의 부유한 상인이다. 어린 시절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로마인 메살라(스테판 보이드)와 절친한 친구로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벤허는 그가 유대인을 통치하는 군 사령관으로 예루살렘에서 부임하고 나서부터 그 둘 사이의 우정이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지배층과 피지배층 신분 간의 갈등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신임 총독이 행진하던 중 벤허의 여동생인 틸자(캐시 오도넬)의 실수로 떨어진 기왓장에 신임 총독이 낙마하여 정신을 잃어버린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로마 병사들은 벤허 가족을 모두 총독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를 한다. 메살라는 벤허의 단순한 사고였고, 총독 살해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동생과 어머니를 투옥시켰다. 벤허는 갤리선에 노예로 보내버렸다. 이때 벤허는 메살라에 철저한 복수를 다짐하였다. 노예 신분으로 배에서 몇 년을 보내던 중, 어느 날 해적과의 전투에서 함대 사령관 인 킨투스 아리우스(잭 호킨스)를 구하고 공로를 인정받아 그의 아들로 입양된다. 그리고 메살라에게 복수하러 벤허는 예루살렘에 찾아가 전차 경주에 참가하였고, 결국 메살라는 그 경기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벤허는 영웅으로 환영받게 된다. 유일한 복수의 대상이 사라졌으나, 여전히 한센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머니와 여동생으로 인해 그의 분노는 이제는 로마 제국의 증오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벤허가 노예선으로 압송되어 가던 중 심한 탈수로 쓰려졌을 때 한 청년이 그에게 물을 주어 살아날 수 있었는데, 그 사람이 예수였고, 그가 십자형을 당하여 죽임을 당했을 때, 어머니와 여동생의 병이 깨끗하게 낫는 기적을 보고서는 예수 사랑으로 새사람이 되었다.
벤허를 만든 윌리엄 와일러의 이야기
벤허의 감독 윌리엄 와일러(1902년 7월 1일 ~ 1981년 7월 27일)는 독일 태생으로 미국 영화감독이자 영화 프로듀서이다. 스위스 로잔과 파리에서 공부하고 미국으로 18세 때 건너갔다. 1926년 '전우를 위해서'를 시작으로 많은 영화를 감독하였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사막의 생령, 폭풍의 언덕, 우리 생애 최고의 해,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 형사 이야기, 로마의 휴일, 필사의 도망자, 위대한 서부, 벤허, 수집가 등이 있으며,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수차례의 아카데미 감독상,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 그리고 골든 글로브 등을 수상하면서 그의 영화에 대한 애정, 열정 그리고 영향력을 넓혔다. 완벽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반복과 헤아릴 수 없는 재촬영으로 유명하다. 특히, 벤허에서 당시 15분의 전차 경주 장면을 위해 동원된 인력이 15,000명이며, 4개월 연습 후 3개월 동안 촬영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의 완벽함에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다. 100,000명의 출연자, 10년의 제작 기간 그리고 셀 수 없이 소모된 필름으로 제작된 벤허는 아카데미에서 무려 11개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그리고 그의 또 다른 명작 '로마의 휴일'을 통해 오드리 헵번에게 오스카상을 쥐어주었다.
벤허에 대한 나의 이야기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와 함께 브라운관 TV로 늦은 밤 함께 시청한 기억이 난다. 주인공 찰턴 헤스턴의 근육질 몸매와 강한 눈빛 그리고 잔인했지만 강렬했던 전차 경주 장면과 해상 전투 장면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 1962년 국내 최초 개봉이었이며, 그 이후로 몇 차례 재개봉을 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고, 나도 현재까지 10번 가까이 본듯한데 볼수록 더 더욱더 진하게 다가오는 배우들의 감정 연기에 감탄을 보낸다. 아버지와 처음 본 벤허를 이제는 첫째와 함께 보려고 한다. 첫째는 어떤 생각을 할까라는 것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리고 2016년 리메이크되어 상연되기도 하였지만, 예전에 그런 벤허 다운 느낌을 살리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 신선도는 89%이다.